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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미전실' 삼성그룹 사실상 해체…다가올 변화는

<앵커>

삼성이 오늘(28일) 미래전략실 해체를 포함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사실상의 그룹 해체로 볼 수 있는데 경제부 정호선 기자와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먼저 미래전략실,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각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지배구조 개선 문제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같은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병철 회장 때는 비서실로 불렸고, 이건희 회장 때는 구조조정본부였는데요, 총수 직속 조직으로 총수 관련 업무, 그리고 인사·기획·법무를 총괄하는 그룹 컨트롤 타워라고 보면 됩니다.

<앵커>

미래전략실 해체가 삼성 쇄신의 중심이 된 이유가 있죠?

<기자>

최순실 모녀에게 거액을 지원한 배후로 미래전략실이 지목됐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 공백이 되니까 미전실 해체가 좀 늦춰질 것으로 예상이 됐었는데,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이 강한 의지를 표시했다고 합니다.

오늘 특검 기소 시점에서 미전실 해체를 포함한 강력한 쇄신 의지를 밝힘으로써 향후 재판에서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삼성의 경영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올까요?

<기자>

오늘 미전실 해체와 함께 팀장들도 전원 사임했습니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은 물론 인사나 대관, 홍보 등을 맡는 삼성 핵심 수뇌부가 모두 물러난 겁니다.

사실상 그룹 해체라고 보면 되겠고요, 앞으로는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 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면 삼성 그룹 이름으로 치러지는 공채도 없어지는 거겠네요?

<기자>

삼성 그룹 공채는 올해 상반기 채용이 마지막입니다.

앞으론 계열사별로 공채를 실시하거나 수시 채용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쇄신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빠진 내용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이재용 부회장은 2008년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를 실명 전환한 뒤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돈에 대해 사회환원을 약속했습니다.

1조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오늘 발표에서는 제외했습니다.

삼성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래전략실 해체하고, 수뇌부 물러나고. 전폭적인 쇄신선언인데,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앞으로 과제는 전자와 물산, 생명 등 각 계열사들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고 투명경영과 혁신을 실천하느냐입니다.

말뿐인 쇄신이 아니라 실제 경영에서 변화가 나타날 때 삼성에 대한 그간의 싸늘한 시선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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