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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개고기 시장' 모란시장, 우리·도살장 철거 갈등

<앵커>

전국 최대의 개고기 유통시장인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자진 정비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는 건 아니고 살아있는 개 우리와 안쪽의 도살장을 철거하는 건데, 갈등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식용 개들이 갇혀 있던 우리를 철거하기 위해 소독 작업이 진행됩니다.

성남시가 상인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한 해 8만 마리의 개고기가 유통되는 모란시장의 개 우리와 도살장을 철거하기 시작한 겁니다.

모란시장에 있는 한 개 우리입니다.

많을 때는 이곳 한곳에서만 100여 마리가 넘는 살아있는 개들이 전시되고 유통됐는데요, 지금은 철거작업이 진행돼 보시는 것처럼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1960년대 형성되기 시작한 모란시장은 주변에 주거지가 늘면서 소음과 악취 민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또 매년 복날이면 동물보호단체들의 단골 집회 장소가 돼 왔습니다.

[김용복/모란시장 가축상인회장 : 사회 지탄도 많이 받고 동물보호단체도 와서 괴롭혀서 (성남시 조건에) 만족은 못 하지만 거기에 따라 (철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철거 반대 상인 : 밀린 (개고기) 외상값이 3억이에요. 식당을 30년 하다 보니까. 이거 하나도 못 받고 정리하면 그냥 다 굶어 죽는데….]

시장이 둘로 쪼개지면서 철거가 진행되는 시장 거리엔 어색함이 감돕니다.

반대 상인들은 아예 상인회를 따로 꾸리기도 했습니다.

[신승철/철거 반대 측 상인회장 : 시 에서는 저희하고 협의를 하는 과정인데 합의를 했다고 언론플레이를 해서 굉장히 불쾌합니다.]

'동물 학대의 온상'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50년 만에 새 단장에 나선 모란시장의 앞날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이찬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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