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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특검 기소 직후 쇄신안 발표…이재용 의지 반영

삼성, 특검 기소 직후 쇄신안 발표…이재용 의지 반영
28일 발표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는 3개월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사안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미전실은)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해오신 것이라 조심스럽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미전실을)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문회 이후에도 한동안 안갯속을 걷던 미전실 해체 등 삼성의 경영쇄신안이 급속도로 진전된 것은 이달 초부터다.

초창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다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삼성의 뇌물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이재용 부회장까지 구속되면서 세간에는 미전실 해체가 지연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미전실을 대체할 다른 조직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60여개에 이르는 계열사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시너지를 내려면 이를 총괄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

삼성은 지난 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5개 계열사가 모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다.

같은 날 삼성은 미전실 해체를 다시 한 번 공언했다.

당시 삼성은 "약속한 대로 미전실은 해체한다. 특검의 수사가 끝나는 대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발표 시점이 특검 수사 종료가 될지, 최종 수사결과 발표 직후가 될지는 불분명했다.

다른 여지를 두지 않고 미전실 해체를 전격 선언한 것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구속된 이후 구치소에서 최지성 미전실장(부회장) 등과의 면담에서 미전실 해체를 서두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구속까지 부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투명경영을 실천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은 특히 미전실 해체를 둘러싼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직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더이상 미루지 않고 발표 시기를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향후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 상황에서 삼성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미전실 해체를 우선 선언했다.

일시적인 혼란은 감수하면서 차츰 수습책을 찾아가겠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그동안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일시적인 혼란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삼성을 비롯해 다른 기업에도 변화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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