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만에 사라진 삼성 미래전략실…삼성그룹 사실상 해체

<앵커>

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은 사실상 사라지며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로 전환됩니다.

정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은 오늘(28일) 발표한 경영쇄신안에서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미전실 해체를 약속한 지 약 석 달 만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전실은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미전실은 일사불란한 기획, 통제 시스템으로 삼성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이번 최순실 게이트 연루 등 정경유착의 통로라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미래전략실 실장인 최지성 부회장과 차장인 장충기 사장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룹 미래전략실이 계열사를 총괄하는 선단식 경영을 해온 삼성은 앞으로 계열사별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로 운영됩니다.

'삼성그룹'이란 이름도 사라지면서, 삼성 그룹 신입사원 공채는 올해 상반기를 마지막으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됩니다.

수요 사장단 회의와 CEO 세미나 등 삼성그룹 이름으로 진행돼온 행사들도 모두 폐지됩니다.

삼성은 앞으로 3대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중심축으로 유관 계열사들이 함께 주요 사안을 조정하는 방식의 자율경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