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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 룰 협상 '평행선'…기한 내 합의 불투명

내달 25∼26일 후보 선출계획 차질 가능성…'후보 결단' 목소리도

국민의당 경선 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의 대선후보 선출이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경선 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천정배 전 대표 측 대리인은 지난 22일 첫 회의에서 이달 안에 경선 룰 합의를 끝내기로 했지만, 기한인 28일에도 각 주자 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합의안 도출이 난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탄핵 직후인 내달 중순부터 경선에 돌입해 25~26일께 대선후보를 최종 선출하겠다는 애초 계획 자체가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26일까지는 대선 후보를 뽑는다는 애초 목표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경선 룰 협상 단계에서 잡음이 발생한다면 국민적 관심에서 멀어지고 결국 누가 뽑히든 본선 경쟁력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내달 26일 이후로 최종 후보 선출이 밀린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 관리를 맡길 수 없다는 점도 당 입장에선 부담이다.

그럼에도 각 주자 측은 경선 룰 협상에서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손 전 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 아래 사전 선거인단 명부 없이 100% 현장 투표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보다 지지율과 인지도, 당내 세력 등에서 모두 열세인 가운데 어떻게든 이번 경선을 '조직력 승부'로 끌고 가려는 손 전 대표의 입장에선 현장 투표 카드가 공정성 확보라는 명분을 건 승부수인 셈이다.

그러나 안 전 대표 측은 100% 현장 투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모바일 투표는 물론 여론조사도 경선 결과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리는 상황에서 전국민적 관심을 끄는 경선이 돼야지 문턱을 높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100% 현장 투표는 민심과 당심의 정확한 반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천 전 대표 측은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는 손 전 대표 측과 입장을 같이 하는 가운데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서 역전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이에 이용호 대선기획단 부단장이 선거인단 모집 없이 현장 투표를 원칙으로 하되 당원을 상대로는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허용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각 대리인이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리인 협상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결국 주자 본인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 대선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대리인 간 합의가 안 되면 후보 본인들이 직접 의견을 내게 해서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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