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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전 총리 "브렉시트 추진 영국 정부 '싸구려 말잔치' 말라"

트럼프 대통령에도 혹평 "역대 美대통령 중 가장 덜 믿을만한 인물"

영국 보수당 출신의 존 메이저 전 총리가 테레사 메이 정부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영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구려 말잔치"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이저 전 총리는 이날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 연설에서 "걸핏하면 싸우려는 이웃보다는 친구와 합의에 도달하기가 훨씬 더 쉬울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메이 총리가 내달 개시가 예상되는 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다른 27개 EU 회원국들을 향해 영국에 좋지 못한 협상이 된다면 맞서 싸우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으며 전투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메이저 전 총리는 브렉시트는 "역사적인 실수"라면서 메이 총리에게 EU 탈퇴에 대한 "비현실적이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감을 조성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는 메이 정부가 브렉시트 후 감세와 규제 완화 등 강력한 기업 유인책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도 비판했다.

그는 만약 영국이 브렉시트 후 저세율 경제가 된다면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 영국의 국민건강보험 격인 국민건강서비스(NHS) 등 공공서비스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우리는 복지국가에서 떠나지 않고서는 급진적 기업경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에서 확산하는 반(反)이민 정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러한 종류의 포퓰리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미국에 훨씬 더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도 "덜 예측 가능하고, 덜 믿을만하고, 우리의 자유시장과 자유민주적 본능에 덜 익숙하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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