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김정남 'VX 암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착수

美, 김정남 'VX 암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착수
미국 정부가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해 김정남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북한에 대해 테러지원국가로 재지정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힌 것으로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일본 언론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안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은 있으나, 미 정부 측이 한미일 3국 간 다자 협의 무대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2008년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한 뒤 정례적으로 검토는 해왔지만, 이번에는 김정남 피살 때문에 그 측면에서 검토가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858편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으나, 2008년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 검증'에 합의하면서 해제됐습니다.

만약 김정남 피살사건을 계기로 테러지원국에 지정된다면 9년만에 다시 테러지원국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북한에 대한 압박과 봉쇄가 한층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 의회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공식 발의한 상탭니다.

공화당의 테드 포 하원의원은 "북한 김정은 정권은 국제테러집단"이라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다시 올릴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코리 가드너 의원을 비롯한 상원의원 6명은 최근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고,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가드너 의원은 "미 정부가 북한의 위협을 최우선으로 다루고 있다는 걸 분명히 하고, 북한 정권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해 테러지원국 재지정과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한 선택 가능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오늘 3국 수석대표 협의에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3국 대표로 참석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