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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현직 총리, 국내 치안 상황 놓고 날선 공방

프랑스 제1야당 대선후보인 전직 총리와 현 정부의 총리가 대선을 50여일 앞둔 요즘의 국내 치안상황을 두고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최근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대선후보가 현재 프랑스의 치안상태를 '준 내전'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무책임한 언사라며 발끈했다.

프랑스앵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카즈뇌브 총리는 이날 파리 시내에서 열린 농업박람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현재의 군경동원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 '준내전 상황' 운운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프랑스는 2015년 파리 테러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군경을 동원해 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해왔다.

카즈뇌브는 "정치인에게는 품위와 높은 식견, 진실이 요구된다"면서 "어떤 후보들은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논란을 일으켜 그 뒤에 숨으려고 한다"고 비꼬았다.

이는 제1야당인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임 사르코지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피용이 가족을 보좌관으로 허위고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지지율이 급락한 것을 빗대어 공격한 것이다.

앞서 피용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극우성향 대선후보 마린 르펜의 지지자들이 탄 버스가 시위대에 공격을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현 사회당 정부가 대선 정국의 치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캠프도 매일 같이 '극좌파 시위대'로부터 방해를 받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대선 정국의 치안태세를 '준 내전 상황'이라며 맹공격했다.

카즈뇌브 총리가 자신의 '준 내전 상황' 발언을 비판한 것을 전해 들은 피용은 다시 한 번 공세를 취했다.

그는 최근 파리에서 고교생들이 흑인청년을 성폭행한 경찰관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며 학교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벌인 시위 등을 언급하며 "나는 이미 현 정부가 폭력사태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을 여러 차례 경고했다"면서 "카즈뇌브가 책임을 말하는데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용은 이어 낭트에서 르펜 지지자들이 탄 버스가 공격당한 사건을 또 한 번 언급하고 "나는 르펜과 대결하고 있지만 마치 무법지대인 것처럼 차량이 도로 한복판에서 공격당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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