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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즐라탄, 포그바에 뼈 있는 농담 "난 공짜였어"

[EPL] 즐라탄, 포그바에 뼈 있는 농담 "난 공짜였어"
이 정도면 진정한 '여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풋볼리그컵 우승 직후 팀 동료인 폴 포그바에게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2016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란히 맨유로 둥지를 옮긴 두 선수의 이적료 격차를 스스로 농담거리로 삼아 더 화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6/17 잉글리시 풋볼리그컵' 결승전에서 맨유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3-2 짜릿한 승리를 기록했다. 맨유는 이 날 전반 19분에 터진 즐라탄의 골로 먼저 승기를 잡았다. 이후 전반 38분에는 제시 린가드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사우스햄튼이 전반 종료 직전과 후반 초반 연달아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는 2-2 원점. 승부를 가른 것은 맨유의 즐라탄이었다. 즐라탄은 경기 종료를 3분 남긴 상황에서 침착한 역습 이후 단 한 방의 헤딩 슈팅으로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결승전이라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노련함과 자신감이 돋보인 즐라탄의 플레이 덕분에 극적인 승리를 챙긴 맨유는 이번 EFL컵 우승으로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트로피를 보유한 클럽이 됐다. 자국 리그와 UEFA챔피언스리그, FA컵과 컵대회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맨유는 지금까지 총 42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41개로 동률을 이루고 있던 리버풀도 넘어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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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더 놀라운 것은 즐라탄이 우승 직후 보인 '여유'다. 즐라탄은 홀로 2골을 몰아치며 팀에 컵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긴 뒤에 뼈 있는 농담을 남겨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았다. 경기 직후 우승 소감을 묻는 영국 '스카이스포츠' 중계진의 질문에 포그바가 "즐라탄의 플레이를 보면 왜 클럽이 그를 샀는지 알 수 있다"며 극찬을 전하자 즐라탄은 "클럽이 샀다고? 나는 여기 공짜로 왔지, 클럽이 산 건 너라고!"라는 반응으로 응수해 좌중의 폭소를 끌어냈다.

즐라탄은 계속된 인터뷰에서 "나는 무리뉴를 위해 이 곳에 왔고, 그의 선택이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며 자신의 맨유행에는 금액 이상의 의미가 있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각각 감독과 선수의 자리에서 '우승청부사'로 불리는 즐라탄과 무리뉴는 실제로 이번 시즌 맨유에 금액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활약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즐라탄은 이번 시즌 맨유가 클럽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다. 컵대회 뿐만아니라 리그와 컵대회 등 맨유가 출전하고 있는 모든 대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즐라탄의 존재감은 '수치'에서 그대로 확인된다.

2017년 2월 말 현재, 맨유는 리그에서 25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총 38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5골을 즐라탄이 넣었다. 또 즐라탄은 리그를 포함 컵대회 등 모든 대회를 통틀어 이번 시즌 26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 중 즐라탄은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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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즐라탄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팀들의 오퍼와 더 높은 연봉을 뒤로 하고 스승 무리뉴 감독과 재회하기 위해 맨유행을 택해 화제를 모았었다. 2012/13 시즌부터 활약했던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3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던 즐라탄은 지난해를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가 되면서 심지어 이적료 '0원'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이 맨유가 즐라탄과 함께 영입한 또 다른 자원, 미드필더 포그바였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성장한 포그바는 2016년 여름 1억 500만 유로(한화 약 1295억원)라는 경이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둥지를 옮겼다. 이는 지난 2013년 여름 토트넘이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며 받은 이적료 9,600만 유로를 훨씬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으로 기록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까지는 즐라탄과 포그바 중 몸값 대비 고효율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단연 즐라탄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선수의 잠재적 가치, 연령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순 비교는 쉽지 않지만 2016/17 시즌만으로 한정할 경우 '0원'에 영입한 즐라탄이 맨유에서 몸값 1,000억원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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