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15분에서 20분 안에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는 현지 주재 북한 대사관에 수사협조를 공식요청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남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시신 부검 결과, "김정남이 VX 중독에 의한 마비 증상으로 숨졌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맹독성 물질인 VX에 중독돼, 15분에서 20분 안에 숨졌다는 설명입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2일, 북한 용의자 4명 명의로 된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한 콘도를 압수수색해, 다량의 화학물질 등을 압수했습니다.
분석 결과, VX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콘도는 앞서 체포된 북한 화학전문가 리정철의 주지와도 차로 10분 거리에 불과해, 북한 용의자들이 이곳에서 범행에 쓰인 VX를 제조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또, 김정남을 공격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여성 피의자 두 명이 각각 묶던 호텔 방에서도 VX 성분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 용의자들이 보안이 유지되는 '외교행낭'을 통해 화학물질을 따로 반입한 뒤, 범행 현장에서 독극물 VX를 합성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 대사관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의 수사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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