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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용의자들, 공항 CCTV '작동 안 돼' 말 듣고 '경계' 허술"

"북한 용의자들, 공항 CCTV '작동 안 돼' 말 듣고 '경계' 허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범행 전 쿠알라룸푸르공항 사전답사 과정에서 공항 내 감시 카메라인 CCTV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공항 직원의 얘기를 듣고 경계심을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는 북한에 정통한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용의자들이 공항을 사전 조사하면서 CCTV 가동상태를 물었을 때 공항 직원들이 "사실은 작동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대답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공항 직원들은 그런 감시시설과 관련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 국적 용의자들은 그 말을 믿고 과감하게 범행했다가 그 과정이 대부분 녹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마이니치신문 기자가 지난 2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공항 직원 등에게 '방범 카메라가 작동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자.

대답한 8명 가운데 6명이 '작동되고 있지 않다', '이전부터 멈췄다'고 말했습니다.

2명만이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동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마이니치는 CCTV에 북한 용의자들 모습이 촬영됐다면서 "이들이 직원의 말을 그대로 믿고 경계를 늦춘 결과, 용의자에 대한 조기 특정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항 CCTV에는 2명의 여성에게 피습당한 김정남이 스스로 공항 직원에게 가서 피습 내용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고 공항 진료소로 가는 모습이 녹화됐습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 그리고 리정철 등 나머지 북한 용의자 모습도 CCTV에 찍혀 일찌감치 신원이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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