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일간 숨 가쁘게 달려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이 27일 '마지막 재판'을 맞습니다.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현직 대통령의 파면 여부에 대한 심리는 그 중대성 만큼이나 많은 기록을 숫자로 남겼습니다.
헌재는 변론기일 동안 증인 25명을 법정에 불러 신문했습니다.
박 대통령 측은 기간 내내 증인 총 90여 명을 신청했으며 이 중 36명이 채택됐는데,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등 주요 증인은 끝내 나오지 않거나 채택되지 않아 실제 출석 증인은 이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가장 장기간 진행된 재판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온 1월 16일 5차 변론입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최씨 증인신문은 오후 5시 30분께까지 이어졌고, 오후 2시부터 증언대에 설 예정이었던 안 전 수석도 오후 11시 20분까지 심야 증언을 이어갔습니다.
점심과 휴정 시간을 뺀 순수 심리 시간만 무려 10시간 5분에 달했습니다.
반면에 가장 빨리 끝난 재판은 1월 3일 열린 1차 변론기일로 8분 30초 만에 종료됐습니다.
이는 첫 변론기일은 당사자인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확인한 뒤 불출석했을 경우 종료하게끔 한 헌재법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물론 박 대통령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심판을 이끌어온 헌법재판관은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에 따라 8명으로 줄었고, 3월 13일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후에는 7인 체제가 불가피합니다.
국회 측 대리인은 쭉 16명이었지만 애초 10명 남짓이었던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은 17명까지 불어났습니다.
최장 시간 '마라톤 변론'을 한 대리인은 2월 22일 16차 변론기일에서 1시간 35분 동안 헌재를 향한 '독설'을 선보인 김평우(72·사법시험 8회) 변호사입니다.
최고령자는 김 변호사와 함께 박 대통령 측을 지원하는 정기승(89·고등고시 사법과 8회) 전 대법관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