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필리핀 현지 언론들은, 어젯(25일)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수도 마닐라 리살 공원에서 경찰 추산 20만 명, 주최 측 추산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약 관련 정부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전국 지방정부에 내무자치부 장관 명의의 집회 참석 지시와 공무원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관제 데모 지적도 나왔습니다.
실제 비슷한 장소에서 두테르테 정부의 인권 정책에 비판적인 필리핀 민주화 세력 집회가 열려, 정부 지지 시위는 이에 대한 맞불 집회였다는 분석도 이어졌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경찰과 자경단 등이 7천 명 이상의 마약용의자를 사살해 인권 유린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