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英 일간 "VX 암살은 타의 추종 불허할 극악한 전례"

영국 일간 가디언은 김정남 암살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상 금지된 화학무기인 신경성 독가스 'VX'가 사용된 것으로 잠정 결론 난 것과 관련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극악한 전례"라고 평했다.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김정남 암살 사건에 관한 분석보도에서 이같이 표현하고 "자신의 한계를 모르는 무모한 도박사처럼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이 말레이시아공항에서 이복형을 암살하는데 금지된 대량살상 화학무기인 VX를 사용함으로써 국제사회를 향한 판돈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제지할 국제사회의 선택지들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정책은 여전히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이번 암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커다란 시험을 안기고 있다고 적었다.

미국이 새로운 유엔 대북 제재를 추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재들은 대체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외교적 선택지들 역시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출처를 언급하지 않고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전면 끊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지지를 동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평양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또 영국은 미국과 달리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VX를 사용한 암살로 최종 확인된다면 이 관계 역시 단절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김정은이 무시해온 국제법 원칙들을 재확인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가디언은 평양의 행동은 192개국이 서명한 화학무기금지협약을 공개적으로 어긴 것이라며 치외 법적 암살을 실행하려고 외교 관행을 무시하고 자국 대사관을 기꺼이 이용한 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극악한 전례를 만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건 연루자 가운데 북한대사관 소속 외교관과 고려항공 직원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