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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vs멀쩡' 김정남 암살女들 다른 상태 왜?…"이원혼합 VX공격"

'구토vs멀쩡' 김정남 암살女들 다른 상태 왜?…"이원혼합 VX공격"
'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화학무기용 신경안정제인 'VX' 독극물 공격을 감행한 여성 용의자들이 범행 후 상태가 서로 달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 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맨손 공격'을 감행한 여성 용의자 두 명 가운데 한 명만 VX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누군지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여성 용의자 한 명은 구토를 했지만 다른 한 명은 멀쩡했다는 것입니다.

공격 과정에서 두 물질이 섞여 독성이 생긴 '혼합물' 형태로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이 얼굴을 감싸는 방식의 공격을 받고 나서 숨졌습니다.

이들은 맨손에 물질을 묻혀 김정남의 얼굴을 문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들이 범행 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어냈다는 게 말레이시아 경찰의 설명입니다.

김정남은 공격을 받은 뒤 불과 30분 이내에 숨졌습니다.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여성들 가운데 한 명이 구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여성 용의자도 VX에 노출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격에 사용된 VX는 지금까지 알려진 화학무기용 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해 10mg만 피부에 접촉해도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외신과 독극물 전문가들은 암살범들이 섞여야 맹독성인 VX로 변하는 두 가지 물질을 각각 바르는 방식으로 김정남을 공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으며 여성 용의자 간 다른 증세의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미들버리국제연구소의 레이먼드 질린스카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암살범들이 강력한 독성을 가진 VX를 직접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란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질린스카스는 "그들이 장갑을 꼈다고 하더라도 냄새를 맡고 죽을 수도 있다"며 VX의 '이원 혼합물' 형태가 범행에 사용됐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치명적이지 않은 두 개의 물질이 김정남 얼굴에서 섞이면서 강력한 독극물인 VX로 변했다는 설명입니다.

두 번째 물질 공격을 가한 여성이 독성을 함유한 물질로 변한 VX에 노출됐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합니다.

현지 매체 말레이메일 온라인은 VX가 혼합물 형태(VX2)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매트'도 말레이 당국이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VX 이원화물'로 공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CNN은 화학무기금지기구를 인용해 "VX처럼 두 개의 물질이 섞이기 전까진 독성을 띄지 않는 이원화 형태의 화학무기가 있다"며 이원화 시스템은 화학무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데 주로 이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의자들이 해독제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 법의학부 학과장인 독물학자 브루스 골드버거 박사는 "신경성 독가스는 매우 독성이 강하다"며 "암살을 실행한 두 용의자가 VX에 노출되고도 아무런 증세가 없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로 해독제를 투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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