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익산 시골마을에 드리운 '암 공포'…10명 사망·발병률 40배

전북 익산시의 한 시골 마을에서 암 환자가 집단발병해 관계기관이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45가구 80여명이 모여 살던 이 마을에서는 2012년부터 주민 10명이 암으로 숨졌고 현재도 5명이 암 투병 중입니다.

폐암, 간암, 위암 등 종류도 다양하며 암이 집단발병하면서 80여명이던 주민도 70명 선까지 줄었습니다.

주민들은 2000년대 초 마을 인근에 들어선 비료공장을 발병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만 뚜렷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5년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10만명당 445명에서 암이 발생해 평균 발병률은 0.45%가량이지만 이 마을의 암 발병률은 평균 19%에 달해 전국 평균의 4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익산시는 악취·침출수 민원과 함께 암 환자 발생 원인을 찾아달라는 주민 요구에 따라 2013년 환경조사를 벌였으나 연관성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0일 해당 비료공장에서 수질과 악취조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연구원 측은 "공장 굴뚝과 마을 입구 등에서 악취를 포집하고 지하수와 인근 저수지에서 수질을 측정해 발병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익산시는 암 발병 분석을 위해 정밀 역학조사를 중앙부서에 요청했으며,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료공장의 불법행위 여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시는 이른 시일에 주민에 대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마을 지하수를 검사해 부적합 판정결과가 나오면 상수도를 마실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