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죽도록 맞은 세 살 여아 '전신 피하출혈 실혈사'

잠을 자지 않고 보챈다는 이유로 친모와 외할머니에게 폭행당해 숨진 세 살배기 여아의 사인이 극심한 전신 출혈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이천경찰서는 오늘(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A양의 사인은 전신 피하출혈로 인한 실혈사라는 구두소견을 전달받았습니다.

경찰은 친어머니 26살 최 모 씨와 외할머니 50살 신 모 씨에게 나무 회초리와 훌라후프로 폭행당한 A양의 몸 안에 상당량의 출혈이 일어나 A양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소견이 숨진 A양의 온몸을 무차별적으로 때렸다는 최 씨 등의 진술과 많이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 등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이천시의 자신들이 사는 주택에서 잠을 자지 않고 보채는 등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딸이자 손녀인 A양의 온몸을 나무 회초리와 훌라후프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제 새벽 5시 10분쯤 A양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A양은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경찰은 A양의 몸 곳곳에 난 멍 자국을 본 담당의사의 신고로 최 씨 등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최 씨는 A양을 낳아 키우다 지난해 8월 이혼한 뒤 친어머니인 신 씨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면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