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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뛰어들되 붙어있어라" 선원 전원구조…해경 대응 빛났다

"바다로 뛰어들되 붙어있어라" 선원 전원구조…해경 대응 빛났다
▲ 화재 어선서 구조된 선원 이송

전남 진도 해상을 지나던 어선에서 큰불이 났지만, 해양경찰의 기지와 인근 어선의 신속한 도움으로 선원 7명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오늘(22일) 새벽 3시 10분쯤 전남지방경찰청 112상황실로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어선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즉시 신고자와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상황실과의 3자 통화를 연결했고 해경 김길석 경위는 신고자인 선장 이 모 씨에게 현재 상황과 선원들의 상태를 물었습니다.

감도가 좋지 않았지만, 수화기 너머로 선장 이씨가 "기관실에서 불이 나 조타실까지 불이 붙었다. 선원들이 바다에 뛰어내리려 하는 것 같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김 경위는 강풍특보 속에 불길이 빨리 번질 수도 있다고 보고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고 한곳에 꼭 붙어 있어야 한다"고 수차례 지시했습니다.

동시에 불이 난 어선의 위치를 추적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29톤 급 어선 707 현진호에 전화를 걸어 지원 요청을 했습니다.

현진호의 김국관 선장은 "빨간 점 같은 게 보인다"며 치고 있던 그물을 바로 자르고 3시 20분쯤 사고 현장으로 출발했습니다.

김 경위는 이후 구조 상황을 공유하고 총 7명이 맞는지, 물속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나 부상한 사람이 있는지 등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현진호의 도움으로 K호 선원들은 신고 30분, 탈출 25분여 만인 오전 3시 40분쯤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선원 한 명이 저체온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은 신속한 구조에 애써준 현진호 선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사진=목포해양경비안전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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