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업도 안 됐는데 뭐하러'…대학가 졸업식 '썰렁'

<앵커>

대선주자들은 이렇게 일자리 공약을 강조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지금 당장 최악의 취업대란으로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학가는 졸업시즌이 시작됐는데, 축하받아야 할 졸업식장엔 가지도 못하고 졸업장 조차 찾아가지 않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우울한 졸업식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졸업하는 선배들을 위해 학과 후배들이 선물과 이벤트까지 마련했지만 한산하기만 합니다.

[윤영찬/대학생 : 선배님들에게 기념품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는데, 예상보다 반도 안 와서 기념품이 많이 남았어요.]

학과 사무실엔 찾아가지 않은 졸업장들이 쌓여 있습니다. 

[대학교 직원 : 졸업자가 110명 정도 되는데, 아직 50장 넘게 남았어요. 한 분이 친구 졸업장 대신 받아가기도 해서 사실상 온 사람은 반도 안되는 것 같아요.]

취업 준비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졸업식날에는 아예 학교를 찾지 않거나,

[이소현/대학 졸업생 : (어떤 이유 때문에 졸업식 안 가셨나요?) 남들 시선이겠죠? 남들 앞에서 뭔가 위축되는 느낌….]

졸업식날 학교에 가더라도 혼자 졸업장만 찾아가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대학 졸업생 : 요즘 취업난이라 그런지 졸업식이라고 해서 꼭 모이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아요.]

취업하지 못해 졸업식에 가족을 부르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대학문을 나서다 보니 기쁨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는 겁니다.

[임소연/대학 졸업생 : 취업을 한 상태로 졸업을 하는 입장이 아니라서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2월 대학 졸업 예정자 가운데 정규직 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17%에 불과합니다.

[대학 졸업생/비정규직 취업 : 생각해 보면 많이 노력을 했고, 도서관에서 많이 밤도 샜는데 이렇게 끝이 나나 허무하기도 하고 복잡한 심정입니다.]

최악의 취업 한파 탓에 대학 졸업식장 풍경마저 바뀌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