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암살 1순위' 태영호, 당국 만류에도 공개활동 강행키로

정보당국이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신변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외부활동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가 태 전 공사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공개활동을 계속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태 전 공사는 21일 오후 한 방송사에 출연해 공식 외부일정 중단 방침은 사실이 아니라며 "저는 그 어떤 위협이 조성된다 해도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활동을 순간도 중지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공개 대외활동을 위해 행동에 제약이 많은 연구원이 아닌 자문위원을 선택한 이후 언론 인터뷰와 외부 강연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고, 이 때문에 김정남 피살 이후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태 전 공사도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정은이) 당신을 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으냐"고 묻자 "물론이다. 왜 아니겠냐"고 답변, 자신이 위험에 노출돼있음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15일 탈북민을 암살하기 위해 현재 2명의 남성이 국내에 잠입했으며 태 전 공사가 1순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보당국은 북한의 테러 위협에 대비해 외부일정을 중단키로 가닥을 잡았지만, 태 전 공사가 이런 방침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당국이 방침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태 전 공사의 한 측근은 전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확실한 사실은 이전보다 외부일정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김정남 피살 사건 이후 태 전 공사에 대한 경호 인력도 대폭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태 전 공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남 살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그리 놀라지 않았다"며 "드디어 생길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또 "김정남이라는 존재가 김정은에 있어서는 상당히 큰 부담이었다"며 "김정은이 떠드는 백두혈통의 정체성과 명분을 북한 주민들에게 납득시키는 데 큰 걸림돌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