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대사, 北배후설 강력 부인…"한국의 조작"

<앵커>

CCTV에 나온 이 여성 용의자들의 배후에는 북한 국적의 남자들이 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김정남 암살사건의 배후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한국 정부의 조작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오전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소환돼 비공개회의를 마친 말레이시아 주재 강철 북한 대사가 조금 전 입장을 내놨습니다.

강 대사는 북한 국적자 5명이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건 한국 정부의 조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과 결탁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수사를 믿을 수 없다며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공동 수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강 대사는 지난 17일에도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말레이시아가 허락 없이 김정남 시신 부검을 강행했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늘 오전 강 대사를 초치해 이런 주장을 반박하고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이와 함께 평양에 있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외교적 초강수를 두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지만, 도주 용의자들의 소재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검거된 리정철 외에 리지현·홍송학·오종길·리재남 등 북한 국적 용의자 네 명은 지난 13일 범행 직후 출국해 17일쯤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범죄인 인도협정을 맺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도주 용의자들의 신병확보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의 시신 부검 결과를 이르면 모레쯤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