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 설립, 비밀로 하라 지시" 전 행정관 증언

청와대가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자금유용 창구라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이 기밀사항이니 은밀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방기선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은 오늘(20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에서 "재단 설립이 기밀이라고 생각했냐"는 강일원 주심재판관의 질문에 "좋은 뜻으로 (설립한 것으로) 인식했지만, 기밀이라고 생각했다"고 답변했습니다.

방기선 전 행정관은 "왜 기밀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는 "뚜렷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지시를 받을 때 기밀사항이니 은밀하게 하라고 했다"며 "(정상적인) 법적 절차를 거쳐서 설립된 것이 아니라 그런 면에서 기밀로 다루지 않았나 (생각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방기선 전 행정관은 "좋은 뜻이라면 국민에게 알리는 게 순리 아니냐"는 물음에는 "실무자들은 절차상 문제는 있지만 아무리 뒤져도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실제 돈 지출이 거의 없었고 절차상 문제가 있지만, 불법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 못 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