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무료공연 펼친 '대한노인회'…알고 보니 '떴다방' 행사

<앵커>

대한노인회는 어르신들의 권리보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그런데 노인들을 위한 무료공연이라고 해놓고 실제 가보면 업체들이 상품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연장이 노인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대한노인회가 주관한 무료 북한예술단 공연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공짜 공연에다 생필품도 준다고 하니 노인들이 몰려든 겁니다.

[대한노인회 복지사업단 관계자 : 이런 장미 칼도 선물로 준비해놨고, 공연 전에 대한 노인회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회 시간도 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북한 출신 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20분 공연이 끝난 뒤 상조상품 홍보가 이어지고,

[대한노인회 복지사업단 관계자 : 3일 동안 460만 원에 장례를 치러줍니다. 굉장히 싸죠.]

또다시 25분 공연을 마친 뒤 이번에는 건강 보조기구 업체 관계자가 등장합니다.

[건강 보조기구 업체 관계자 : 약 5분 정도 지나면 머리가 언제 아팠는지 싹 잊어버릴 정도가 됩니다. 20일 정도 있다가 목욕탕에 가서 때를 한 번 밀어보세요. 새카맣게 때가 나옵니다.]

수십만 원짜리 음이온 목걸이는 시중에선 팔지 않는 제품.

잇단 상품 홍보에 노인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행사 참가 노인 : 우리도 모르고 왔더니 다 장사더라고요. 예술단들 조금 노는 거 그거지. 다 장사야, 장사.]

노인들의 권리보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조직된 게 대한노인회지만, 업체로부터는 수백만 원의 참가비를 받고 있습니다.

[전 북한예술단 단원 : 북한 예술단 공연은 10분, 20분 정도밖에 안 하고, 우리 어르신들 주머니를 터는 나쁜 이미지를 심어 주거든요.]

취재에 나서자 대한노인회 측은 앞으로 업체로부터 일체의 참가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종갑, 이준영)  


『대한노인회 '떴다방 운영'』 관련 반론보도문

본 방송은 2017년 2월 19일 8시 뉴스 프로그램에서 『대한노인회가 '떴다방' 행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노인회는 해당 행사는 대한노인회가 아니라 별도 법인인 ㈜대노복지사업단이 주관한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