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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뇌부, 작년 안종범과 53차례 연락…무슨 사연 있나

지난해 검찰의 롯데그룹 경영 비리 수사를 앞두고 신동빈(62)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빈번하게 전화통화를 한 것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이 안 전 수석과 이처럼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이유를 놓고 궁금증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이를 통해 검찰의 내사 정황을 파악하려 시도했거나 모종의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1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특검이 검찰 특별수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수사 기록에는 2015년 10월부터 작년 10월까지 1년에 걸쳐 롯데 수뇌부와 안 전 수석이 주고받은 전화와 문자메시지 내역이 포함됐다.

안 전 수석과 연락한 롯데 측 인사는 신동빈 회장, 고 이인원(70) 부회장, 황각규(63)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67)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이다.

이들과 안 전 수석의 전화와 문자메시지 송·수신 횟수는 모두 53차례에 달한다.

이 가운데 검찰이 롯데 본사와 계열사, 신동빈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며 공개수사에 착수한 작년 6월 10일 이전에 이뤄진 것은 50차례다.

특히, 소진세 사장은 검찰 압수수색을 17일 앞둔 5월 24일 안 전 수석과 통화했다.

검찰이 롯데 비리 의혹을 한창 내사하던 시점이다.

이 때문에 검찰 내사 정보가 안 전 수석을 통해 롯데 측에 흘러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로 압수수색 당시 컴퓨터 하드디스크 폐기와 같은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이 서둘러 강제수사에 돌입한 것도 롯데 측의 증거인멸 움직임을 감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도 검찰 내사 동향을 파악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최씨 측이 작년 5월 말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명목으로 롯데로부터 70억원을 받아놓고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준 게 이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이다.

최씨 지시로 롯데에 돈을 요구했던 고영태(41)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씨가 '롯데 상황이 악화돼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엉겨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검찰의 내사·수사 동향은 외부인이 알기 어려운 극비 사항임은 분명하지만, 롯데 수사의 경우 법조계와 재계에서 오랫동안 줄곧 제기돼온 터이다.

이에 따라 법조계와 인맥이 두텁다고 할 수 없고 본연의 업무도 아닌 안 전 수석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쉽지는 않지만 다른 경로를 통한 입수 역시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검은 롯데가 안 전 수석을 통해 검찰 내사 정보를 입수했는지에 관한 의심 정황도 수사할 방침이지만, 이달 28일로 끝나는 수사 기간이 연장되지 않으면 롯데 의혹 수사도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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