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유독 청년층과 고령층에서만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시장에 막 진입한 청년층과 주된 일자리에서 퇴장하는 고령층 등 상대적 취약계층에서 비정규직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간제법 도입으로 비정규직 중 기간제 근로자의 근로기간도 대부분 1년 이내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난해 8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자 1천962만7천명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32.8%, 644만4천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지난해 비정규직 비중은 13년 전인 2003년의 32.6%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유독 청년층과 고령층의 비정규직 비중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24세 남성 임근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2003년 45.6%였지만 지난해에는 52.5%로 6.9%p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은 63.6%에서 70.6%로 7%p 올랐습니다.
여성 근로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15∼24세 여성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의 비중은 2003년 36.4%였으나 지난해에는 47.1%로 10%p 이상 높아졌습니다.
65세 이상은 같은 기간 81.1%에서 83.5%로 높아졌습니다.
반면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남녀 모두 2003년에 비해 지난해의 비정규직 비중이 낮았습니다.
김복순 노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비와 청소용역 등 단순 노무직이 많다 보니 비정규직 비중이 올라가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청년층 비정규직 비중 증가는 일다운 일을 하는 자리보다는 비정규직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위주로 일자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