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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서 체포 북한 리정철 추정 페이스북 진위 논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 피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북한 국적 신분증 소지자 '리정철(Ri Jong Chol)'의 신상정보와 배경을 두고 18일 각종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일부 언론은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과 동일인으로 추정된다며 'Jong Chol Ri'라는 이름의 인물이 개설한 페이스북 계정을 소개했다.

이 계정에는 과학실험실로 보이는 곳에 서 있는 동양인 남성의 모습이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져 있고 '평양직할시' 출신 및 거주, '김일성대(KIm IlSung university)에서 공부했음'이라고 표기돼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와 이름 영문 철자가 동일하고, 출신지가 평양이라는 점 등에서 체포된 리정철과 같은 인물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인물은 '경력 및 학력'란에 김일성대를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팅스보로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차터스쿨'(IACS)을 2010년 졸업했다고 표기하기도 했다.

미국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인 IACS는 홈페이지에서 "5∼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어 사실상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며, 1970년생(만 46세)인 리정철이 2010년에 이곳을 졸업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다.

다만 이 인물의 페이스북 친구 가운데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의 기초과학 기관인 IACS(Indian Association for the Cultivation of Science)에 적을 뒀거나 두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실제 IACS 출신이라면 인도의 이 기관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재 시점은 불명확하나, 이 인물은 페이스북 자기소개에 "박사후 과정을 밟기 위해 인도 (웨스트벵골주 주도인) 콜카타에서 살고 있다"며 "이곳에 8월까지 머물 것"이라고 기술하기도 했다.

김정남 피살 용의자 리정철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연행되며 취재진에 모습이 포착됐으나, 이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된 남성 사진과 동일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진 리정철의 과거 행적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한 국내 언론은 이날 정보당국이 입수한 평양시민 명부에 리정철과 이름, 생년월일이 같고 북한 국가과학원에서 사무원으로 근무했던 인물이 존재한다고 보도했으나,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보당국이 평양시민 명부를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그런 평양시민 명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적이 없다"며 "리정철이 국가과학원 소속이라는 것을 들어 본 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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