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정남 암살 北 용의자는 공작원? 청부업자?…'키맨' 실체 주목

김정남 암살 사건의 네 번째 용의자가 북한 국적으로 기재된 신분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실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 더스타는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어젯밤 셀랑고르 주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잘란 쿠차이 라마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네 번째 용의자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만 46세(1970년 5월 6일생)로 지금까지 체포된 용의자 중 처음으로 북한 국적이 표기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이 범행을 부인하는 만큼, 이번에 붙잡힌 리정철과 나머지 남성 용의자 3명이 이번 사건의 '키맨'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북한 국적으로 보이는 리정철이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아 범행 계획을 세우고 나중에 여성 용의자들을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현지 중문지 동방일보는 리정철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와 가장 먼저 접촉하고 이후에도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이라고 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리정철 등 주동자들이 1년 동안 김정남의 동선을 파악했으며, 이번 범행 당시에도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정철이 1년 넘게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i-KAD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같은 보도는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i-KAD는 외국인 노동자가 말레이시아 이민국에서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됩니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한밤중 돌연 기자회견을 열어 김정남 부검에 불만을 표출하고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한 것도 이번 사건 배후로 북한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리정철'을 비롯해 나머지 체포되지 않은 용의자들이 누군가에게 고용된 다국적 청부업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