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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살해뒤 시신 훼손 20대, 2년 넘게 자폐증 앓아

인천 계양경찰서는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대학생 23살 이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씨는 어제(17일) 오후 5시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53살 A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그제 남동생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부모와 크게 다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족이 나를 왕따시킨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평소 가족들로부터 자주 무시를 당했는데 남동생 방에도 못 들어가게 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서는 엄마가 너무 미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아버지와 남동생이 집을 비운 사이 거실에서 무방비 상태로 휴대전화를 보고 있던 모친을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씨는 아버지가 집에 오기 전 3시간 동안 시신을 안방 화장실로 옮겨 일부를 훼손하고, 혈흔이 묻은 흉기는 집 다용도실에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5년 병원에서 처음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은 뒤 지난달 17일까지 주기적으로 약 처방과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폐성 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처럼 언어 발달 지연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사회적 상호작용과 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입니다.

이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가끔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이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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