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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北용의자 체포…"46세 리정철·외국노동자 신분증"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네 번째 용의자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젯밤 셀랑고르 주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만 46세(1970년 5월 6일생) '리정철(Ri Jong Chol)'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발급되는 말레이시아 신분증인 'i-Kad'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Kad'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2014년 도입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이 소지자의 개인 정보와 회사명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외국인 노동자용 신분증입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이민국에 1년 기한의 노동허가를 갱신할 때 발급된다고 말레이 일간 더스타는 밝혔습니다.

현지 중문 매체 동방일보는 리정철이 40대인 아내와 17세 아들, 10세 딸이 있는 평범한 가장이라고 그가 거주하던 아파트 이웃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어젯밤 셀랑고르 주 잘란 쿠차이 라마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급습해 리정철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포된 리정철은 당초 경찰이 수배한 도주 남성 용의자 4명 가운데 1명으로 추정됩니다.

최소 3명 이상의 추가 남성 용의자들이 현재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경찰 발표에 앞서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 등은 이 남성의 체포 사실을 보도하며, 경찰이 이 남성이 복수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짜 신분증명서를 사용하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리정철'이라는 인물이 현지 일부 언론이 지목한 북한 정찰총국 소속 공작원인지 다른 누군가에게 고용된 청부업자인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지 경찰은 그가 김정남의 암살을 실행한 주모자이자 공작원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용의자로 북한 여권 소지자가 처음으로 체포돼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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