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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시신 부검결과 발표말라"…北, 말레이에 '벼랑 끝 압박'

"김정남 시신 부검결과 발표말라"…北, 말레이에 '벼랑 끝 압박'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검결과 발표를 앞두고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대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 측은 내용과 무관하게 말레이시아 당국의 부검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젯밤 갑작스레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A4 세 페이지 분량의 회견문을 통해 그같이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김정남 피살 수사 과정에서 북한 측의 체면을 세워주려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강 대사가 말레이시아를 '적대세력과 야합한' 국가로 몰아세우면서 부검결과 발표 시 양국관계 파탄을 협박하자 당황해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부검결과 발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이며, 적절한 때 발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듯 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 닷새간 현지 북한 대사관과 협의를 거쳐 시신 확인, 부검, 진상규명, 시신 인도 등의 처리를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막무가내로 부검 반대와 시신 인도를 요구한 데 대해 말레이시아는 부검과 진상규명은 당사국의 권리라는 점을 들어 적법 대응을 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독극물 테러에 의한 사망이라는 김정남 시신 부검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이자 북한이 거칠게 대응하고 나선 겁니다.

북한의 강한 반대 속 말레이시아의 부검 강행 이후 양국관계는 급랭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자국 영사의 미참여를 이유로 '부당한' 부검이라며 서둘러 시신 인수를 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측은 말레이시아 외교부를 통해 시신 인도 관련 서류를 현지 경찰에 전달했지만, 이후 하루가 넘도록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현지에선 강 대사의 심야 성명 발표의 진의가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의 부검결과 발표 저지에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이런 반발을 의식해 오늘 재부검을 한다는 현지 언론매체들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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