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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도쿄·오사카 고급 호텔들, 손님 외면에 속 탄다

비싼 방값으로 외면 당해…에어비앤비 영향도 예상보다 커

도쿄와 오사카 등 일본 대도시 고급호텔의 콧대가 꺾였다.

그간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즈니스호텔 등 신축 호텔은 물론이고 이른바 '공유민박'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2016년 도쿄 18개 호텔의 객실가동률은 평균 83.0%로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18곳 중 13곳이 전년보다 못했다.

오사카의 12개 주요 호텔은 89.1%로 2015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오사카지역 호텔의 객실가동률 하락은 5년 만이다.

예컨대 도쿄 지요다구 데이코쿠호텔은 지난해 가동률이 76.2%로 전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데이코쿠호텔오사카도 2016년 82.2%로 3.8%포인트나 떨어졌다.

법인 상대 영업은 견조했지만 레저용 수요가 줄어든 것이 하락 이유로 꼽혔다.

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이 늘어난 영향도 받았다.

쉐라톤미야코호텔오사카는 가동률이 90% 정도로 전년보다 5%포인트 내려갔다.

외국인관광객이 많아 숙박 수요가 넘쳤던 2015년 수준으로 요금을 설정하면서 단체손님이 부진했다고 한다.

업계는 고급호텔을 찾는 발길이 이처럼 주춤하거나 줄어든 배경으로 공급 증가를 꼽는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작년 숙박업 착공면적(바닥면적 기준)은 전년의 2.1배에 해당하는 약 196만㎡로 늘어나며 18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호텔방이 늘어나는데도 주요 호텔들은 공격적으로 높은 가격설정을 유지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당했다.

유료 공유민박이 외국인 관행객 숙소로 활용된 영향도 컸다.

공유민박분석회사 '하리우스'에 따르면 공유민박중개 사이트 에어비앤비의 게재 물건 수는 도쿄도내 1만6천건, 오사카부 1만2천건 등이다.

오사카관광국 조사에서는 오사카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의 57%만 호텔에 숙박할 뿐, 공유민박을 찾는 이들도 17%나 됐다.

한 호텔 간부는 "공유민박 영향이 생각보다 커 걱정"이라며 바짝 긴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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