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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브리핑] "유신통치 속에서도 꿋꿋"…'50년 지기'가 말하는 손학규

● 손학규의 '약점'은?

"저녁 있는 삶, 단순한 칼퇴근 개념 아냐"
"김종인, 무슨 생각하는지 몰라‥좀 더 지켜봐야"
"통합된 사회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보겠다"
 
● 손학규의 休
 
손학규의 인생 한 구절‥'이육사의 광야'
손학규의 인생 노래 '조용필의 친구여'
"조영래 변호사, 김근태 의장 생각나는 노래"

▷ 주영진/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정치인,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과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나 가족 사진,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보면 참 좋더라고요. 저분의 과거는 저랬구나. 저 예전 사진들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좀 드셨습니까? 특히 저 아내분 사진이 계속 같이 나오는데, 부인 사진이.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뭐 제가 이 세상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게 저희 집사람 만난 거죠.
 
▷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에 결혼 사진입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저게 박형규 목사님이 주례를 서신 결혼이고.
 
▷ 주영진/앵커: 유학 시절 같기도 하고요.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유학, 영국입니다. 두 딸이고 말이죠.
 
▷ 주영진/앵커: 이거는 자녀 결혼식 때입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무슨.
 
▷ 주영진/앵커: 행사장에서?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행사장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왜 가장 잘한 일이 지금의 부인을 만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아내 때문에 여기까지 온 거죠. 아내가 제가 대학교 3학년, 4학년 때 만나서 7년 만에 결혼을 했는데 그 중간에 도망다니고 뭐 구속되고 또 결혼하고 나서도 또 도망다니고 뭐 파란만장이었습니다. 저희 집사람이 약사였는데 약국을 하면서 저를 지탱해 줬고 또 영국에 유학 가면서도 또 같이 뭐 갔다가 또 돈이 없어서 다시 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저 사진이 말이죠. 사실은 제가 가만 보시면 젊었을 때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 주영진/앵커: 많지 않은 것 같아요.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군대 사진도 그냥 증명사진 하나밖에 없거든요. 제가 1973년에 청계천 판자촌에 들어가면서 그때 사실 제 마음으로는 혁명가였습니다. 혁명가는 사진을 갖고 있지 않는다. 그래서 그때까지 있었던 사진을 다 태워버렸어요.
 
▷ 주영진/앵커: 아이고, 이런.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저런 사진은 어디 뭐 다른 친구한테서 얻은 사진일 텐데.
 
▷ 주영진/앵커: 중, 고등학교 시절 같습니다.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청년 때 사진은 없었다고 하더라도 왜 어렸을 때, 군대 생활 때까지.저게 군대 생활 유일한 사진입니다.
 
▷ 주영진/앵커: 딱 저 사진 한 장입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네, 다 태워버렸어요.
 
▷ 주영진/앵커: 훈남이셨네요, 젊으셨을 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무슨 말씀을.
 
▷ 주영진/앵커: 그런데 부인이 정치 입문한 뒤로 영욕을 다 겪지 않으셨겠어요? 당선되고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할 수도 있었지만 낙선의 아픔도 있었고.이제 정치 그만하고 좀 우리 편안하게 삽시다. 우리 사회의 선배니까 좋은 이야기, 덕담해주고 조언해 주고 이렇게 살면 되겠느냐 이런 말씀 혹시 안 하셨습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그런데 저희 집사람이 아까 제가 최고의 선택이다라고 한 게 제 뜻을 그렇게 존중을 해 주고 정치를 그만두고 내려갈 때는 그만두고 내려가자.또다시 이 나라가 어려우니까 내가 나서야겠다. 그럴 때는 뭐 그렇게 하라.그래서 또 지금까지 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손학규 전 대표가 오늘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나온다고 하니까 특별히 손 전 대표를 응원하시는 분이 응원 메시지를 영상으로 보내왔습니다.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그래요?
 
▷ 주영진/앵커: 그 영상 보고 나서 또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성수/대한성공회 주교: : 저는 손학규 의장이 아주 젊었을 때부터 50여 년을 아주 가깝게 지내왔습니다. 발달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 마을도 그분의 도움으로 오늘의 제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확실히 말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1970년대 유신 통치의 엄혹한 시절부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아주 몸을 바쳤고 일관된 삶을 살아왔다고 확실히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누구에게나 서슴지 않고 손학규 대표가 나라를 이끌 수 있는 분이다, 그를 도와줘야만 한다 확신을 가지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손학규 대표를 많이 많이 아껴주시고 도와주시고 밀어주시고 그에게 힘을 보태주십시오.
 
▷ 주영진/앵커: 김성수 대한성공회 주교.우리 사회의 원로시고 많이 알려지신 분인데 어떻게 어떤 인연을 갖고 계십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제가 젊어서 민주화 운동을 교회에서 했습니다. 김성수 주교님은 대한성공회 대주교시고 성공회대학 총장도 하시고 했는데 저분이 성공회 주교시면서 장애인을 위해서 쭉 살아오신 분입니다. 지금 강화도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콩나물 공장을 하시고 또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운영하시고. 그래서 제가 하여튼 오래전부터 저를 그렇게 도와주시고 후원회장도 하시고 재단 이사장도 하시고 그랬습니다.
 
▷ 주영진/앵커: 손 대표님, 김성수 주교님은 어쨌든 간에 젊은 시절에는 잘못된 유신 독재에 저항하고 올곧게 살아오려고 애썼던 사람이고 이런 정치인 없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지지를 호소하셨는데. 제가 갑자기 그 얘기 듣다 보니까 이런 궁금증이 들어요. 2012년 대선 때 손학규라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저녁이 있는 삶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래, 맞아.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저거야 그랬는데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손학규 전 대표가 저녁이 있는 삶을 넘어설 새로운 화두, 새로운 것들을 우리 국민들께 제시할 수 있겠느냐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어요.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저녁이 있는 삶은 물론 아직도 유효한 우리 사회의 과제입니다.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게 그저 칼퇴근해서 저녁에 가서 집에 가서 밥 먹고 텔레비전 보고 이러라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이런 삶을 만들고 그런 삶을 만들어주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환경을 만들어준다 이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아까도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만 요즘 많은 젊은이들이 저녁이 없는 삶도 좋으니 나에게 일자리부터 좀 다오 이겁니다. 그래서 제가 대선 공약의 제1차적인 목표를 일자리 천국을 만들겠다라고 했는데 앞으로 저녁이 있는 삶도 충족을 시키고 일자리가 풍부한 어떤 경제도 만들고 또 특권이 없고 기득권이 없는 사회도 만드는 이런 통합된 사회를 어떻게 표현할지 그것은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아까 질문에 잠깐 나왔습니다만 이제 국민의당이 중심이 되어서 개혁 세력이 뭉치는 정치권의 빅뱅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얼마 전에 만났던 그분들이 생각나요. 김종인, 김무성, 정의화. 이런 분들이 생각이 나는데 맞습니까? 크게 다르지 않습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물론 그분들도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좀 더 많은 분들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 김종인 의원 우리 사회에 아주 경륜이 높으신 분이고. 그런데 그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비례대표를 5번이나 하시고 그랬으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겠죠.
 
▷ 주영진/앵커: 또 독일 가셨더라고요.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가셨나요?
 
▷ 주영진/앵커: 김 대표님과 그것도 공통점이 있는 대목 아닙니까? 잠깐 가는 거기는 하지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아니, 그분이 워낙 독일에서 공부하셨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쨌든 간에 국민의당에 입당을 해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에 빅뱅이 있을 것이고 나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 말씀을 하셨는데 그거는 앞으로 손 대표님 말씀대로 되는지 저희도 한번 지켜보도록 하고요. 손 대표님 어렵게 모셨으니까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시나 소설의 구절 중에 어떤 시나 소설 어떤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지 궁금합니다.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제가 강진에 있을 때 강진이 김영랑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그런 시를 많이 읊고 또 육사의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 주영진/앵커: 그다음 대목이 또 있죠?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나 이제.
 
▷ 주영진/앵커: 지금 눈 나리고.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주영진/앵커: 손학규 전 대표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니까 이 시 저 고등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시입니다. 다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이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서의 이 초인이 누구냐 이런 시험 문제가 나왔던 기억도 나는데요. 시, 손 전 대표님이 이런 풍유를 안다, 낭만을 안다 이런 말씀을 제가 많이 들었고 또 가끔 약주도 하시고.기자들하고도 또 그렇게 술잔 서슴지 않고 나누시기도 하시고. 그러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면 어떤 노래가 있습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노래 뭐 많이 있는데요. 친구여. 조용필의 친구여.
 
▷ 주영진/앵커: 지금 나오는 이 노래입니까?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네. 네, 네, 네. 우리 제가 먼저 세상을 뜬 조영래 변호사, 김근태 의장 그 친구들이 생각날 때 이 노래가 또 생각이 납니다. 참 좋은 친구들이었고 조영래 변호사가 오래 살았으면 우리나라 정치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고 김근태 의장은 지금도 우리 정치에 아주 꿋꿋한 의인으로, 민주주의자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제가 젊었을 때 서울대학교 삼총사. 저희 셋이 고등학교 동기였습니다. 조영래 법대, 김근태 상대, 저는 물리대 각각 대표 주자였고 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민주화 운동, 사회운동을 했는데 저 혼자 남아 있는데 이 친구들의 뜻을 제가 꼭 함께 이루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손학규 전 대표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어떻게 도움이 좀 되셨는지 모르겠고요. 손 대표님 오늘 긴 시간 수고많으셨습니다.
 
▶ 손학규/민주당 전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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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출처 :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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