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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엔대사 "이·팔 2국가 해법 지지"…트럼프와 엇박자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종식 방안인 '2국가 해법'에 절대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헤일리 대사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2국가 해법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지 하루 만에 나왔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후 "우리는 2국가 해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우리는 독창적 관점에서도 생각하고 있다"며 "양측을 어떻게 협상 테이블로 불러낼지, 그들이 합의를 이루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무엇보다 우리는 2국가 해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미국이 2국가 해법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를 위한 미국의 접근법이 무엇인지, 중동 분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일관된 정책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 CBS 방송은 헤일리 대사의 발언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내용에 비해 훨씬 더 단호한 입장 표시라고 풀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 당사자들을 대화로 유도할 새로운 노력을 전개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2국가 해법과 1국가 해법을 모두 살펴보고 있다. 양측이 좋아하는 방안을 나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미국 공화·민주당 역대 정부가 20년간 고수해 온 2국가 해법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는 것으로 해석돼 아랍권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샀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 '내통' 의혹으로 낙마하는 등 미국 정부가 드러내고 있는 정책 혼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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