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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만나는 5부 팀 감독 "벵거, 자비는 없다"

아스날 만나는 5부 팀 감독 "벵거, 자비는 없다"
아스날의 악몽이 계속 되고 있다. 2016/17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당한 1-5 대패. 후폭풍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아스날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인 5부 리그 팀 감독까지 "벵거 감독을 동정하냐고? 그럴 일 없다"며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잉글랜드 5부 리그 팀인 서튼 유나이티드는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들의 홈으로 아스날을 불러 들인다. 두 팀의 맞대결은 FA컵 16강 단판승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주관하는 FA컵은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로 1부 리그에 해당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물론 축구종가 잉글랜드 하부리그 팀들까지 대거 참가하는 권위적인 대회다.

참가팀들의 성격이 다양한 FA컵은 특히 '언더독의 반란'으로도 유명한 무대. 16강부터 단판승부로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외인구단에 가까운 하부리그 팀들이 프리미어리그의 빅클럽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며 4강 또는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연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팀들의 경우 선수들 대부분이 축구를 전업으로 하는 프로가 아닌데다 경기장 시설도 열악해 이런, 저런 주목을 받기 마련이다.

21일 아스날과 FA컵 16강전을 치르게 되는 서튼 유나이티드 역시 '언더독'이다. 5부 리그 팀인 서튼 유나이티드에게 아스날 같은 빅클럽과의 매치는 사실상 꿈에 가까운 일. 하지만 서튼 유나이티드는 또 다른 이유로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다. 최근 아스날이 보인 불안한 행보 때문이다.

20년 넘게 아스날을 이끌어 온 아르센 벵거 감독은 전 맨유 감독 알렉스 퍼거슨 은퇴 이후 EPL 내 최장수 지도자에 이름을 올렸다. 불안, 불안한 시선을 뒤로 하고 매 시즌 리그 4위 안의 성적을 끌어내 꾸준히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팀에 안겨 온 성과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업적이다. 그러나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2월 중순 현재, 벵거 감독과 아스날의 미래는 암담하다. 만에 하나 오는 21일 FA컵에서 5부 리그 팀 서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패할 경우 사태는 악화 일로를 걷게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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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붕괴 수준의 위기에 빠지게 된 결정적 원인은 2월 초 리그에서 1위 첼시에 당한 1-3 패배, 그리고 지난 16일 독일 원정으로 치른 챔스 16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당한 1-5 대패다. 첼시는 아스날과 함께 런던을 연고로 하는 지역 최대 라이벌 팀이다. 이번 시즌 초반 첼시를 수렁으로 몰아 넣었던 연패를 선사한 것도 아스날이었다. 탄탄한 전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끌어냈지만 아스날의 리그 순위는 2016/17 시즌 중반을 넘기며 또 다시 4위로 내려 앉았다. 챔스 역시 16강 탈락이 유력해졌다. 아스날이 챔스에서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려 7시즌째다.

이런 가운데 서튼 유나이티드의 도스웰 감독은 17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벵거 감독에게 연민이 느껴지냐고? 전혀"라는 반응을 보였다. 벵거 감독은 클럽 명성은 물론 성적과 재정에까지 엄청난 타격을 입히는 두 차례의 결정적 패배로 현재 경질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5부 리그 감독 눈에는 벵거도 '금수저'다. 계속된 인터뷰에서 도스웰 감독은 "훌륭한 교육을 받은 데다 한 직장에서 20년 씩이나 일하지 않았나. 무리뉴, 과르디올라, 벵거…. 나는 이런 사람들을 전혀 동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엄청난 세상에서 일하고 있다"며 아스날전을 앞두고 상대팀에 대한 안타까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스웰 감독은 인터뷰 말미 "벵거에 대한 비판은 정당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바이에른 뮌헨이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같은 팀과 만나게 되면 EPL 상위권 어떤 팀도 이기기 힘들다. 그래도 유로파에서 뛰는 맨유보다는 아스날이 낫지 않은가. 어려운 상황에서 15년 씩이나 아스날을 챔스에 진출시킨 벵거의 공은 인정해야 한다"며 일말의 애석함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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