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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맞은 정읍 구제역 매몰지…침출수 우려 없나

호기호열 방식으로 침출수 관리…"매몰지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겨울비 맞은 정읍 구제역 매몰지…침출수 우려 없나
▲ 매몰되는 구제역 소

구제역이 발생한 전북 정읍에 비가 내리자 매몰지 침출수 유출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수량은 적지만 2010년 구제역 사태 당시 매몰지에서 유출된 침출수가 지하수 등으로 유입된 전례가 있어,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전북도와 정읍시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정읍의 한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자 지난 9일 인접한 농가의 소 339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당국은 매뉴얼에 따라 구제역 발생 농가 인근에 마련한 매몰지에 살처분한 소를 묻었다.

매몰은 호기호열 방식으로 이뤄졌다.

매몰지 바닥에 부직포와 차수 비닐을 깔고 미생물 처리가 된 왕겨와 쌀겨 등을 넣는다.

이를 넣어 매몰하면 6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고 부패가 촉진돼 짧은 시간 안에 사체를 처리할 수 있다.

배수관과 가스 배출관을 설치한 뒤 흙과 비닐을 덮으면 매몰이 마무리된다.

방역 당국은 매몰지 안의 침출수가 대부분 열로 증발하기 때문에 유출 우려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현 매몰 방식에는 침출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이 있다"며 "방수를 위해 부직포와 비닐도 여러 장 깔고 열로 침출수를 관리한다. 비가 내려도 유출량이 없거나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호기호열은 침출수 유출량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조호성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 사체가 잘 썩고 침출수가 유출되지 않는 방법을 찾다 호기호열 방식을 고안해냈다"며 "이 방식대로면 침출수 유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방법으로도 침출수 유출을 원천 차단할 수는 없어서 방역 당국의 세심한 매몰지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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