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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속내 궁금해" G20 외무장관회의는 틸러슨 독무대

미래위기 예방·아프리카 협력 등 본래 주제보다 미국과 양자회담에 주력

"트럼프 속내 궁금해" G20 외무장관회의는 틸러슨 독무대
16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자들의 눈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인 렉스 틸러슨에게로 쏠렸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G20 외교장관 회의는 다자회담으로 미래위기 예방책 모색, 아프리카 협력 등의 주제를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사실상 각국과 미국의 양자 회담장으로 변모했다.

각국 외교장관들은 본국 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가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몹시 궁금해한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알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실제 이번 회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러시아 등 상당수 국가의 외교장관이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첫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이다.

주요 서방국가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계기로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30여 분간 양자회담을 마친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에 대해 "혼란스럽고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2국가 해법' 밖에 없다고 강조했으며,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각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증가를 요구하는 미국의 주장이 옳다면서도, 독일이 최근 수년간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상당수를 받아들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전 세계 곳곳에서 잘못된 군사 침입의 결과로 생겨난 난민을 지난해 100만명 가까이 받아들이면서 300∼400억 유로(약 36조6천564억원∼48조8천752억원) 상당의 비용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문제에서만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중화기를 철수하게 해야 한다며 미국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가브리엘 장관은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해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날 저녁 연회 뒤 회담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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