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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어쩌나…北 배후설 '확증'없어 신중 모드…키맨 체포 주력

말레이 어쩌나…北 배후설 '확증'없어 신중 모드…키맨 체포 주력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정부 당국은 신중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용의자 가운데 일부가 잡혔지만 핵심 관여자가 아님을 시사하는 정황들이 나오면서 수사에 큰 진척이 없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말레이시아의 조심스러운 태도에는 북한과의 우호적인 관계와 최대 교역국 중국의 심기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말레이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 선상에 올려놓은 암살 가담자 6명 가운데 여성 용의자 2명을 체포했습니다.

김정남에게 접근해 범행을 직접 저지른 여성 용의자들이 잡히면서 애초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내 의문 증폭으로 바뀌었습니다.

여성 용의자들은 경찰에서 용의 선상에 오른 남성들로부터 승객을 상대로 '장난'을 치자는 제안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습니다.

김정남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첫 번째 체포 여성은 범행 장소인 공항을 다시 찾았다가 붙잡히는 어설픈 행동도 했습니다.

여성 용의자들의 행동과 진술을 볼 때 이들은 고도로 훈련된 북한 공작원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두 여성의 국적도 북한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첫 번째 체포 여성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했고 두 번째 체포 여성은 인도네시아인입니다.

검거된 용의자들이 북한이 아닌 제3국 국적자인데다 핵심 용의자로 보기엔 행동이나 진술 면에서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따라서 북한 배후설 여부를 밝히려면 말레이 경찰이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쫓는 남성 4명을 잡는 게 관건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 보안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여성 용의자 2명과 도주 중인 4명의 남성은 청부암살자들로서 범행을 공모하기 이전에는 서로 알지 못했던 사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 용의자는 경찰에서 남성 4명이 북한계이거나 베트남 국적자라고 진술했습니다.

현재까지 말레이 경찰이 수사를 통해 북한 배후설 여부를 분명하게 밝혀내지 못하면서 말레이 정부도 북한이 사건을 주도했다는 일각의 관측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말레이시아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의 사망 뒤에 북한이 있다는 건 현재 그저 추측"이라면서 북한의 암살 주도설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원칙을 강조하며 신중 모드로 나오는 데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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