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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北대사관 '노이로제'…스마트폰 뺏고 초인종 없애고

말레이 北대사관 '노이로제'…스마트폰 뺏고 초인종 없애고
▲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앞에 몰려든 취재진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의 동향이 연일 취재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대사관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 조사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예민한 반응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문이 굳게 닫혀있었습니다.

담장 뒤 높이 솟은 북한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고, 말레이시아 안팎의 여러 매체의 취재진이 몰려와 대기 중이었습니다.

간혹 모습을 드러낸 대사관 직원들은 밖에서 내부를 향해 사진기를 드는 기자들을 향해 촬영하지 말라는 경고로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오후 한때 현지 경찰 2명이 대사관에 찾아와 15분 가량 머무른 뒤 자리를 떴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상관에게 물어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따금 대사관 번호판이 달린 검은색 차량이 건물을 드나드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일부 대사관 직원들은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지 베르나마 통신은 한 북한대사관 직원이 건물 안에 들어가 사진을 촬영한 외신 기자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사진을 지운 뒤 돌려줬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작은 소동이 벌어진 뒤 기자가 직원과 악수를 하고 그곳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특파원 애나 피필드는 "북한대사관에서 취재진이 더는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게 아예 제거해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피필드 특파원은 초인종이 사라진 북한대사관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지난 15일 부검이 이뤄진 쿠알라룸푸르 병원에서 무려 7시간을 머물다가 떠났습니다.

당시에도 시신 인도에 대한 끈질긴 요청이 있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법 절차에 따른 당국의 수사가 끝날 때까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당국은 부검을 통해 획득한 샘플을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화학 분석을 포함한 부검 결과는 주말 이후 발표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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