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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역사 뒤로한 채 폐교…눈물의 마지막 졸업식

<앵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아이들 숫자도 점점 줄어들어서, 문을 닫는 학교가 1년에 평균 백개가 넘습니다. 다음 달에 문을 닫게 될 한 초등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을 찾아갔는데, 눈물 바다가 됐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추산 초등학교.

울창한 느티나무가 서 있는 이 학교는 80년 역사를 뒤로한 채 다음 달 문을 닫습니다.

지난해 단 한 명의 입학생도 받지 못하자 학부모와 학교 측이 자발적으로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폐교를 앞두고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신사호/추산초 교장 : 희망과 기대로 마음을 가득 채워서 이 교정을 나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5명에 불과한 졸업생들은 서로에게 학사모를 씌워주며 아쉬운 작별의 정을 나눕니다.

마지막으로 목청껏 불러보는 교가.

[자란다. 튼튼하게 추산 어린이.]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지자 졸업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합니다.

[민윤자/6학년 담임 선생님 : 자기 할 일을 묵묵히 성실하게 해내는 모습에 놀랍고 든든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 여러분 한 해 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졸업생들 뿐만 아니라 근처 다른 학교로 전학가는 후배들도 학교를 떠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현택/졸업생 : 후배들도 많은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출산 여파로 학령인구는 지난 20년 동안 300만 명이나 급감했습니다.

정부는 예산 절감을 위해 면 단위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 수 60명 이하면 통폐합을 유도하고 있는데, 한해 평균 초,중,고 백여 곳이 이처럼 문을 닫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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