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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용의자 잡아도'…20년 전처럼 미궁에 빠질 가능성

<앵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지금 김정윤 기자 리포트에서도 청부 테러일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현지 언론 보도에서도 비슷한,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다는데 소개 좀 해주시죠.

<기자>

조금 전 말레이시아 중국어신문 동방일보 보도가 있는데 설명해 드리면, 용의자인 여성 2명과 남성 4명, 6명 모두가 특정 국가의 조직원이 아니고 다 살인청부업자다, 암살단이다라는 보도가 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들에게 살인을 의뢰한 국가를 파악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붙잡히지 않은 남성 4명 중 1명이 북한 국적일 거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북한 국적자가 아예 없을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 정도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다면, 이게 수사에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 보도된 거라면,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것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네요.

<기자>

이번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북한이 스스로 실토를 하거나 용의자들을 잡아서 자백을 하는 것인데, 북한이 스스로 우리가 했다고 할 가능성은 거의 0%겠지요.

그렇다면 두 번째 가능성, 즉 용의자를 다 잡아서 이들이 북한 정보기관으로부터 살인 의뢰를 받았다고 자백을 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생각해보면, 혹시 북한 정보기관이 실제로 살인을 의뢰했다 하더라도, 의뢰할 때 우리가 사실은 북한 정찰총국 소속의 누구다, 라고 하면서 의뢰했을 지는 의문이 드는 거죠.

그래서 이 두 번째 가능성도 현실화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는데, 다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현지 보도를 보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살인을 의뢰한 국가를 파악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어쩌면 좀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

용의자들을 다 잡았는데, 자백을 받아 보니 우리도 우리에게 살인을 청부한 사람들의 정체를 모른다, 이럴 수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살인청부업자 입장에서는 돈만 많이 주면 누가 시켰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영화에 보면 일부러 알지 않겠다는 것도 있잖아요.) 그렇죠. 

실제로 1996년 블라디보스톡 주재 최덕근 영사가 피살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덕근 영사가 당시 오른쪽 옆구리를 예리하게 찔렸고, 몸 속에서 독침 성분으로 해석되는 독극물이 검출됐습니다.

당연히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이 됐는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건이 미궁에 빠진 상태입니다.

<앵커>

그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요, 사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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