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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연구학교' 무산시킨 김천고의 '필리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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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5일)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이 유력시되던 경북 김천고등학교에서 100여 명의 학생들이 국정교과서 도입을 반발하는 토론회(필리버스터)를 개최했습니다. 이 일로 김천고등학교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마지막 날인 이날, 김천고에는 한 장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민족 사학의 이름을 더럽히지 마라”는 제목의 이 대자보는 국정교과서 도입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었지만, 학교 측은 이 대자보를 떼어냈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정오부터 강당에 모이기 시작해 1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국정교과서 도입 반대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8시간 넘게 계속된 이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국정교과서 반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피력하는 한편, 일부 교사들은 다과로 학생들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경북도교육청은 원래 시한인 6시까지 김천고의 연구학교 신청이 들어오지 않은 탓인지 12시까지 접수 시한을 연장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학생들 역시 토론회를 이어가며 학교장에게 국정교과서 도입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날 9시, 김천고등학교 교장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의 ‘국정교과서 도입 반대’ 의사를 관철한 김천고 학생들은 소신을 지킨 교사들이 재단 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것에 대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 학생들이 자신의 소신을 다시금 밝히고 나서야만 하는 일이 벌어질지, 주의 깊게 지켜볼 대목입니다.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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