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드러나는 '김정남 암살단' 실체…"변장·황당주장"에도 北배후설

드러나는 '김정남 암살단' 실체…"변장·황당주장"에도 北배후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나면서 암살단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이 일부 용의자만 체포한 상태라 정확한 사건의 전모를 알 순 없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들을 볼 때 북한이 암살의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용의 선상에 올려놓은 암살 가담자는 모두 6명으로 남자 4명, 여성 2명입니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김정남 독살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은 모두 체포됐습니다.

가장 먼저 체포된 여성은 베트남 남딘 출신의 29세 '도안 티 흐엉'이라고 기재된 베트남 여권을 갖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여성은 인도네시아 세랑 출신의 25세 '시티 아이샤'로 적힌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했습니다.

남성 용의자 중에 잡힌 사람은 1명으로 말레이시아인입니다.

그는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한 여성 용의자의 남자친구로 알려졌습니다.

붙잡힌 남성이 말레이 경찰이 쫓고 있던 남성 용의자 4명 가운데 1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탭니다.

말레이 경찰은 북한으로 의심되는 '한 국가'에 고용된 용의자들이 공동 모의해 암살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은 경찰에 남성 4명 가운데 베트남 국적과 북한계가 있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잡힌 용의자 가운데 북한 국적자는 없지만 여성들이 소지한 여권이 위조됐을 가능성도 나옵니다.

제일 먼저 잡힌 '베트남 여권' 여성의 행동과 경찰 진술도 '수상한' 냄새를 풍깁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여성이 김정남 피살 사건이 있었던 후 투숙 호텔에서 머리카락을 짧게 깎는 등 변장을 시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여성은 경찰에서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은 여성 친구 1명과 말레이시아 여행의 동행 남성 4명으로부터 승객들을 상대로 '장난'을 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상대가 김정남인지도 알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는 주장을 했지만 범행 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는 듯 변장을 시도한 정황이 나오면서 여성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