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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각 노동장관 내정자 '불법가정부' 의혹에 하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동장관으로 지명한 앤드루 퍼즈더 내정자가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 속에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트럼프 내각 지명자 중 첫 낙마 사례로, 취임 한 달을 향해가는 트럼프 정권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물러난 데 이어 겹악재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퍼즈더 지명자는 성명을 내고 "신중하게 숙고하고 가족과 논의한 결과 노동장관 내정자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 지명자 가운데 자진사퇴나 상원 인준 실패 등으로 취임이 좌절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CEO 출신의 퍼즈더는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근무수당 적용 확대 등에 반대해온 '반노동' 성향으로 지명 당시부터 민주당 측의 강력한 반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과거 미국 내 취업 자격이 없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폭로되고, 한때 전체 직원의 약 40%를 불법체류자로 채웠다는 발언을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퍼즈더의 사퇴를 앞두고 최소 12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퍼즈더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상원이 공화 52석, 민주 48석인 상황이므로, 이 정도의 이탈표가 나오면 상원 인준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퍼즈더의 자진 사퇴에 민주당은 즉각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퍼즈더의 사퇴를 "미국 노동자의 승리"라고 표현하며 "퍼즈더는 절대 노동장관 내정자가 돼서는 안 되는 사람이며,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이를 분명히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슈머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자를 억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사람"을 노동장관으로 지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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