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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독살 베트남 국적 여성 "장난인 줄 알고 가담"…의문 증폭

김정남 독살 베트남 국적 여성 "장난인 줄 알고 가담"…의문 증폭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여성은 도주한 남성 4명의 지시를 받고 '장난'인 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화교 대상 신문인 광화일보와 동방일보는 오늘(16일) 현지 경찰을 인용해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29살 여성이 자신은 살인 행위인 줄 모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여성 용의자에 따르면 친구와 함께 말레이시아 여행을 갔다가 남성 4명이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제2국제공항에서 자신들에게 승객들을 상대로 장난을 칠 것을 제안해왔습니다.

이들 남성은 동행하고 있던 다른 여성에게 한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른 사람은 김정남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가릴 것을 지시했습니다.

자신은 '장난'의 대상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인 줄 몰랐다는 게 이 여성의 주장입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습격한 이들 여성이 곧바로 대기 중이던 우버 택시를 타고 공항을 벗어났으며 다른 남성 4명도 2개 조로 나눠 공항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6명은 공항 인근 호텔에 함께 들어왔는데 하루가 지난 뒤 남성 4명과 자신과 함께 '장난'을 벌였던 여성이 외출해야겠다고 나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여성은 이후 동행한 친구를 찾기 위해 어제 오전 공항에 돌아갔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체포 당시 이 여성이 여행가방도 없이 핸드백만 메고 공항에서 쇼핑을 하는 것처럼 배회하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의 이 여성 용의자는 여권상 이름이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으로 1988년 5월 31일 베트남 북부 도시 남딘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신이 베트남 소셜미디어에서 패러디 영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여성이 심문 시 답변이 막힘 없이 자신은 김정남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전에 경찰조사에 대비해 답변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아울러 도주한 5명이 북한으로 의심되는 '한 국가'에 고용돼 암살을 실행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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