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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간첩, 국내에도 잠입?…'김정남 피살' 남은 궁금증

<앵커>

예고해 드린 대로 이 자리에 강성산 전 북한 총리 집안의 사위였다가 탈북한 강명도 경기대 북한학과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 그럼 결국은 김정은의 지시 말고는 이런 일을 할 수가 없겠죠?

<강명도 교수>

그렇죠.

만약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 감히 북한에서, 김정일의 장남 아닙니까? 아무리 북한에서 추방됐다고 하지만 김정일의 맏아들에게 총부리를 겨눌 수 있는 사람은 김정은밖에 없는 거죠.

<앵커>

안정식 기자에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우리 군이, 오늘(15일) 소식 들어보니까, 이번 사건을 대북확성기를 통해 북한에 알리겠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휴전선에 설치돼 있는 대북 확성기를 통해서 김정남의 소식을 북한에 알리겠다, 확성기가 몇 km 정도 들리니까 몇 km 권역에 있는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주민들이 이 내용을 들을 텐데,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라고 합니다.

<앵커>

강 교수님, 북한에 계실 때 대북 확성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신 적 있으십니까?

<강명도 교수>

대북 확성기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에 있는, 안쪽에 있는 사람들.

전선 지방에 있는 군인 가족들이나 병사들 외에는 확성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많이 듣냐면, 최전방에 있는 군인 장교들과 최전방에 나와 있는 병사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가족들하고요.

그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북한으로 전파는 되지만 대체적으로 확성기의 내용이 그리 쉽게 전파되진 않는 거죠.

<앵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대북 확성기를 통해서 김정남의 암살 사실을 알린다면 거기 듣는 군인들이 김정남의 존재가 누구고 이게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 수는 있을까요?

<강명도 교수>

일반 주민들이나 일반 병사들은 김정남에 대해서 관심도 없고요,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깊은 거지 김정남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합니다.

대체로 상관 안 하고요, 그런데 단지 무슨 일이 있었냐면, 장성택 처형 사건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공개했기 때문에 북한 전체 주민들이 다 봤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각계각층 담화를 통해서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서 군중을 동원시켰는데 이것이 역작용(역효과)이 되어서 '어떻게 자기 고모부까지 저렇게 죽이냐?' 하고.

거기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던 국민들이 있는데 이번에 또 이런 확성기를 통해 김정은이 자기 이복형을 독극물로 죽였다고 한다면, 이거야말로 비인간적이고 정말 패륜아가 아닌가 하는, 김정은에 대한 회의감은 가질 수가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말이죠, 오늘 바른정당의 하태경 의원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시점에 우리나라 안에도 탈북자들을 타깃으로 한, 암살 간첩이 들어와 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명도 교수>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국정원에서 발표한 탈북 위장으로 들어왔던 암살자들이 한 열 명 정도 있고 지금 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경찰청국의 대위와 상위가, 장교가, 특수 임무를 받고 황장엽 씨를 암살하기 위해서 위장 탈북으로 들어와 신문조서에서 발각되어 교도소에 간 경우가 있거든요.

또 탈북자를 재교육 시켜서 독침을 줘서 탈북자를 암살하라고 시켰던 사람도 지금 감옥에 가 있고요.

이런 것을 봤을 때, 없다고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보입니다.

(직접 위협을 느끼신 적은 없으신가요?) 저한테는 아직까지 직접적인 위협은 오지 않았지만, 직접적인 위협을 받았던 탈북자들이 활동하는 탈북자 중 상당히 많다는 거죠.

(활동이라는 것은….) 대외활동에서요.

유엔 인권 문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증언한다든가.

풍선을 날린다든가.

자유 북한을 위해 활동하는 대표들, 단체들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거나 칼을 보낸다든지 죽은 비둘기를 보내는 일이 사실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안 기자, 이번 사건에 대해서 북한이 아직 반응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상태는 어떤 것 같습니까?

<기자>

지금 이것을 북한이 떠벌릴 일은 없겠죠.

당연히 조용하고요.

그런데 내일이 김정일 생일이라서 오늘 '중앙보고 대회'라는 것이 열렸는데 거기 참석한 김정은의 얼굴이 굉장히 좋지 않았습니다.

얼굴이 굉장히 굳은 표정이었는데, 조금 특이하게 봤고요.

(지금 화면에 보이는 저 얼굴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굉장히 얼굴이 굳어있고요.

또 김정은이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백두산 미령에서 대규모 경축대회, 불꽃놀이가 열리고 있는데 김정은에 대한 충성이 다짐 되고 있습니다.

<앵커>

반응을 한번 지켜봐야겠군요. 수고했습니다. 강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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