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中 관광객'에 아수라장 된 제주공항, 오해와 진실은?

'中 관광객'에 아수라장 된 제주공항, 오해와 진실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국제공항에 버리고 간 쓰레기로 '아수라장'이 된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또다시 중국인의 무질서한 관광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SNS에 오른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대합실은 면세품 포장지 등 온갖 쓰레기로 가득했고, 화장실과 공항 내 승객운송버스 안에도 중국인들이 버린 쓰레기가 가득했습니다.

당일에만 100ℓ들이 쓰레기봉투 100여 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갖 비난이 중국인들에게 쏟아졌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제주인의 행복한 삶에 기여를 할까요?', '공항경찰이 이런 행위를 제재하지 못하는 게 더 웃긴 현실', '저희 엄마가 공항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시는데, 진짜 무슨 대책을 세워줬으면 좋겠네요', '입도세를 받읍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SNS상에 나왔습니다.
中 관광객이 버리고 간 쓰레기에 몸살 앓는 제주공항 (사진=연합뉴스)
반면 쓰레기장으로 변한 공항 대합실 문제는 중국인들의 무질서와 더불어 제주국제공항과 면세점 등의 구조적인 문제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중국인들이 제주 여행을 하면서 구매한 면세품은 출국하면서 공항 내 면세품 인도장을 통해 수령하게 되는데, 2시간 남짓한 출국 과정에서 수백 명의 중국인이 협소한 출국대합실에 한꺼번에 몰립니다.

탑승 수속을 하고 출국신고서 작성과 공항 보안검색, 출국심사를 한 뒤 면세품 인도장에서 물품을 받아 비행기를 타기까지 300∼500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출국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넓지 않은 출국대합실에 면세품 인도장과 탑승구 등이 구분 없이 인접해 있고 쓰레기통도 작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사실상 질서정연한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주공항경찰대 김형근 대장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무조건 경범죄처벌법을 들이대며 단속을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무조건 중국인의 무질서를 탓할 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SNS상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이득을 보면서도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지출하지 않는 대기업 면세점의 행태와 제주공항의 뒤늦은 대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씨는 "이런 비상식적인 중국인들도 문제이지만, 진짜 문제는 이들을 쇼핑, 관광난민으로 만들어 개념 없이 이득만을 취하는 대기업 재벌들이 문제"라고 꼬집었습니다.

P***씨는 "물건을 판 사람들에게 비용을 매기든지 치우게 하든지 해라. 돈은 면세점이 먹고 치우는 건 세금? 그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강동원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장은 "한정된 공간에서 출국심사와 면세품 수령 등 절차가 이뤄지다 보니 제주공항을 비롯한 모든 국제공항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선 면세품정리구역 칸막이 설치, 청소인력 충원, 출국심사를 기존 2시간 전에서 3시간 전부터 시작하는 등 당장 실행 가능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면세품을 팔 때 간단하게 포장하는 방안, 포장을 제거한 뒤 면세품 인도장에서 수령하도록 하는 방안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위해 면세점협회 및 공항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의할 계획도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