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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무서운 '출산 절벽'…전북 신생아 21% 줄었다

<앵커>

전라북도의 신생아가 무서운 속도로 줄고 있습니다. 전주방송 취재진이 14개 시군의 최근 5년 치 신생아 수를 조사한 결과, 4년 새 21%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농촌이 더 심각하지만 도시 지역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아서 앞으로 20년, 30년 후가 걱정입니다.

이승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자운 씨네는 4달 전 아들 민건이를 출산해다복한 세 자녀 가구가 됐습니다.

연애 때부터 1남 2녀를 갖겠다던 자녀계획이 소망했던 대로 이뤄진 겁니다.

[구자운/전북 진안군 진안읍 : 육체적으로는 피곤하기도 하고 힘들 때도 많은데요. 아이들이 있으면서 같이 이렇게 어울리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하지만 진안지역의 아기울음 소리는 갈수록 잦아들고 있습니다.

민건이를 포함해 지난해 진안군의 신생아는 176명으로 4년 만에 36%나 줄어,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했습니다.

최근 5년간 시군별 신생아를 조사했습니다.

2012년과 2016년의 신생아를 비교했더니 14개 시군 중에 순창을 뺀 13곳이 줄었는데, 군지역은 물론 시지역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진안에 이어 김제, 정읍, 고창이 29%줄었고 전주는 19%, 완주·남원이 각각 15%씩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라북도 전체로는 21.7%나 줄어 10명이던 신생아가 불과 4년 만에 8명 이하로 줄어든 셈입니다.

지방에서 젊은 여성 인구가 줄면서 신생아가 감소되고 결국 지방소멸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던 한 정부 산하기관의 분석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셈입니다.

[김남수/진안군 인구정책담당 : 지난해 전출한 인구의 34%가 20세에서 39세에 있는 젊은 층에서, 지금 전출이 계속 나가고 있거든요.]

실제로 지난해 도내 241개 읍면동 가운데 40% 가량인 93개 면의 신생아가 10명 이하였고, 남원시 덕과면에서는 단 1명의 아기도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도시와 농촌 가릴 것 없이 아이를 잘 낳지 않는 저출산풍조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대로가면 10년 또 20년 뒤에는 우리 지역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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