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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하니까"…'의리 초콜릿'에 직장인 스트레스

<앵커>

오늘(14일)이 밸런타인데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나라에선 여자가 사랑하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준비하셨나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요즘은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까지 초콜릿을 줘야 하는 분위기가 생겨서 고민하는 여성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밸런타인데이를 나흘 앞둔 지난 금요일 오후, 수제 초콜릿을 선물하기 위해 일찌감치 재료를 사러 나온 여성들로 시장이 북적입니다.

직장인 여성들도 적지 않습니다.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은 처음엔 연인끼리 주고받았지만, 몇 해 전부터는 직장 남성 동료까지로 그 대상이 넓어졌습니다.

[직장인 : (누구 주려고 초콜릿 담았어요?) 회사 남자 직원들이요. (안 주면 부담스러운가요?) 다들 하는데 안 하기 조금 뭐한 상황이죠. 챙겨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있고, 여자 직원들 간의 경쟁심 이런 것도 조금 작용을 하고요.]

초콜릿을 주지 않으면 자칫 동료애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건 아닌지, 특히 새내기 여성 직장인이나 인턴사원들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신입사원 : 밸런타인데이를 안 챙겼을 때 저를 좀 안 좋게 보실까봐 많이 걱정되고, 많은 분을 챙겨야 하니까 금전적으로 부담돼요.]

'의리 초콜릿'이 처음 생긴 일본에서는 여직원의 이런 부담을 없애기 위해 아예 초콜릿 금지령을 내린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의리란 명칭이 붙어 있지만, 결국 '직장 내 갑질'의 한 사례일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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