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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국민…저항하라" 그래미 무대서도 반트럼프 메시지

세계 최고 권위의 팝뮤직 시상식인 그래미 시상식에서도 반 트럼프 메시지가 울려 퍼졌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시상식은 시작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과 우회적인 비판, 패러디가 흘러넘쳤습니다.

사회자인 코미디언 제임스 코든은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라면 다음에 어떤 일이 닥쳐올지 모른다. 지금이 최선이니 최대한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해 청중의 박수를 끌어냈습니다.

올해의 아티스트 시상자로 나선 제니퍼 로페즈는 "역사의 이 특별한 순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들의 목소리를 필요로 한다"고 외쳤습니다.

로페즈는 미국 시인 토니 모리슨을 인용해 "지금이 예술가들이 일하러 나가야 할 바로 그때"라며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하이라이트는 팝싱어 케이티 페리와 힙합 아티스트 버스타 라임즈,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의 무대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로도 잘 알려진 케이티 페리는 클린턴을 연상하게 하는 흰색 바지를 입고는 팔에는 '지속하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암밴드를 찼습니다.

이는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주의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최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인준 과정에서 목청 높여 외쳤다가 원내 발언 금지라는 제재를 당하게 된 문구입니다.

버스타 라임즈와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는 힙합 퍼포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프레지던트 에이전트 오렌지'로 패러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낯빛과 머리 색깔 등을 오렌지 색으로 희화화한 것입니다.

라임즈의 무대 막판에는 '저항하라'라는 문구를 새긴 머리띠를 두른 댄서들이 등장했습니다.

이어 무대 배경으로는 '우리가 국민'이라는 미국 헌법 구절이 장식했습니다.

의상을 통한 우회적인 메시지도 있었습니다.

밴드 하일리 서스펙트의 멤버는 등에 '탄핵'라고 쓰인 재킷을 입고 등장했으며, '베스트 신인 아티스트' 상을 받은 챈스 더 래퍼는 뒤에 '오바마', 앞에는 '생큐'라고 쓴 검은 후드티셔츠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행사 내내 반 트럼프 메시지만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미 무대에는 친 트럼프 뮤지션도 눈에 띄었습니다.

레드카펫에서 종종 화제를 몰고 다니는 가수 조이 빌라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 구호를 가로로 새긴 파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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