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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 불법유통한 업체 명단 공개해야"

환경단체, PHMG 295t 무허가 유통 33곳 공개 촉구

환경단체들이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독성물질을 불법 유통한 업체 명단을 공개하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족 모임과 환경단체가 모인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13일 오후 종로구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PHMG 295t을 불법 유통한 33개 업체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됐던 PHMG, 즉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을 무허가로 제조·수입·판매한 유통업체 33곳을 적발, 대표이사 등 관련자 32명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서울동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적발된 업체들이 불법 유통한 PHMG는 총 295t이다.

이는 섬유 등의 향균처리제와 향균 플라스틱 제조 원료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PHMG가 흡입 독성은 강하지만 피부 독성은 낮으므로 향균 처리된 섬유나 플라스틱에 피부가 닿는다고 해서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업체는 유독물질 수입 신고나 영업 허가를 받지 않은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검찰은 기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업체 33곳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기업 봐주기'"라면서 "이들이 제조한 불법 제품은 마트에서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환경부는 PHMG가 피부 독성이 낮아 이번에 적발된 섬유 제품의 인체 유해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하는데, 어린이들은 섬유제품을 입에 무는 등 성인과 다른 형태로 유독물질에 노출된다"며 강하게 우려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이번에 환경부에 적발된 업체들에 SK케미칼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로 개발하는 등 참사의 원조이자 주범 격인 SK케미칼을 검찰은 수사조차 하지 않았다"고도 규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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